2007년 03월 14일
불법을 조장하는 인터넷권력의 자리찾기
이번 주 한겨레21 리뷰입니다.[정치]
신문, 특히 정치 기사를 잘 보지 않는 입장에서 시사주간지의 기사는 일목요연하게 쟁점을 잘 보여줍니다. 하루이틀 지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거나 엎치락뒤치락 하는 오보와 추측성 기사를 보지 않아서 좋습니다. 민노당의 대선 후보 세사람에 대한 기사도 그런 측면에서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도 그 뒤]
별도의 코너로 상시적으로 추적보도해도 좋을 듯합니다. 김명호 전 교수에 대한 기사는 그간 꼼꼼히 보지 않았는데, 이 기사만으로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법정에서의 공방 내용을 자세하게 취재해 법정에 가지 않고도 그 날의 분위기가 전달되는 현장감 넘치는 기사였습니다.
공판에서 관행적으로 지속되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전달한 것도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의 보도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도전인터뷰 기사가 지난 번에 나왔습니다만.
[표지 이야기]
병역거부 특집기사보다는 분량이 적지만, 표지 기사로 올린 데는 포털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쯤 자성해볼 시점이라는 지적이 맞는 듯합니다. 새로운 매체, 새로운 권력은 정보화 시대이니만치 피할 수도 없고 거역할 수도 없는 문제이지만, 지금의 포털의 문제는 '컨텐츠에 대한 적절한 보상 없이' 무차별적으로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는 데 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하드웨어를 구축해도 거기에 알찬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안되듯이 매체에 담기는 컨텐츠들이 불법을 조장하고, 선량한 이용자를 불법사용자로 방치하고 몰아가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존 매체권력의 기득권과 정치권력의 온라인 포털 길들이기 차원과는 다르게 포털과 컨텐츠제공업체와의 상생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공정위 등의 정부, 중소인터넷 컨텐츠협회 등 민간에서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네티즌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도 아울러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정당한 댓가 없이 이루어지는 사업활동은 창작활동을 꺾는다는 데까지 가지 않더라도 힘들게 생산한 서비스를 강탈해 내 배를 불리는 셈이니까요.
첫번째, 세번째 꼭지에서의 기자님들의 현황과 관련자들의 취재기사와 더불어 외부 기자의 구체적인 수치를 통한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한 두번째 기사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설득력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 있는 주제다 보니 한꼭지 정도 관련자 인터뷰로 좀더 심층적인 접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 [임경선의 무면허 인간해부]
[실용서 산책] [취재 뒷담화] [노 탱큐!]
동시에 끝나는 여러 칼럼들이 관심있게 보던 코너들이라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포맷으로 한 필자가 이끌어가는 칼럼이다보니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만큼 새로운 코너와 새로운 필진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인기 좋다고 질질 늘이는 드라마의 모습을 자주 본 입장에서 새로운 코너에 대한 신선한 기획이 기다려집니다. 아마 많은 코너가 동시에 '이번호로 연재를 마칩니다'란 안내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진정으로 이별을 슬퍼하는 임경선 님의 글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활의 낙이었던 <주몽>이 종영되고 나서 느끼는 허탈함이 우리 나라가 월드컵에서 탈락하고 나서의 허탈함과 비슷하더니 이 코너들이 이같은 감정이라면 감정과잉이겠지요.
[도전 인터뷰]
'자동차와 이혼하라'라는 주제의 지난번 표지 이야기와 관련해 국도의 중복 과잉 투자 문제에 대한 지적이 돋보입니다.
[이슈 추적]
연예기획사에 대한 기사도 흥미로웠습니다. 방송 기사로도, 경제 기사로도 쓰여질 수 있겠지만, 시사주간지에서 보는 맛이 또 다릅니다.
[문화]
영화 <쏜다>의 감독-주연배우 기사는 보통 두 주연배우거나 감독 1인 인터뷰 기사인 경우가 많은데, 감독과 배우란 조합이 흥미롭습니다. 영화평론과는 또다른 맛입니다. 인터뷰 분량도 영화잡지에서처럼 너무 길어 지겹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고.
<개그쟁이>는 기자의 개인적인 역량에 기대한 바 크지만, 캐릭터 분석이 흥미롭습니다. 이 분석기사를 보고 거꾸로 개그 프로를 보면 더 재밌을 듯합니다.
[라이프 & 트렌드]
이 코너는 왜 그동안 패션 기사만 있었을까 할만큼 새롭습니다. 글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썼습니다.
[특집]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그간 몇번에 걸쳐 다루어졌지만, 1만2,324명이란 숫자와 2만 5,483년이라는 수감기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그 기간이 2만년이라니... 무엇보다 '독거특창'에서의 2개월에 걸친 고통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무조건 다 군대 가야돼'라는 사회, 특히나 성인 남성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재승 교수의 '국어원'에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한 6가지 이유가 설득력이 있었다. 무심코 쓰는 용어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는 반증이라는 걸 증명하는 듯합니다.
'표지이야기'로 전면에 배치될 수도 있는 기획이지만 전체 지면의 분위기를 답답하게 할 우려도 있어 특집 형태로 뒤로 배치한 것도 적절해 보입니다.
[움직이는 세계]
주로 기사가 3면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2면짜리 기사도 많아졌습니다. 기사가 다루는 문제의 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2면 기사도 기사 읽는 호흡을 편안하게 한다는 점에서 적절해 보입니다. '비키니'에 대한 1면짜리 기사도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펼쳐진 세상]
최근 중국을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공중파 3사에서 거의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에 비해 4면 7컷의 사진으로는 현장감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수몰과 관련한 사진처럼 다가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 by | 2007/03/14 23:26 | 책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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