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의 진화와 소통의 방식


벤야민이 지적한대로 인쇄를 통한 대량복제의 시작, 그리고 전파를 통한 메시지의 무차별적인 확대보급에 따른 획득과 상실에 대해 생각했으며, 또한 벤야민이 인쇄나 사진 그리고 영화와 같은 매체들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감각은 시각에서 촉각으로 발전했다고 한 말도 떠올랐다. 그러나 아도르노가 영상매체의 발달이 오히려 인간의 감각기관을 퇴화시키고 말 것이라고 한 말도 그 순간에 오버랩되었다.

» 이지누/글쓰는 사진가
내 생각은 아도르노에 치우친다. 나는 질감과 촉감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굳이 최첨단 기술의 광고를 보고 정규헌 옹과 같은 책 읽어주는 남자들의 케케묵은 소통방식이 그리워진 것도 그것 때문이다. 얼마 전, 소설가 이호철 선생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쓴 소설을 읽어주는 모임을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그 모임에 가 보지는 않았지만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이호철 선생의 목소리가 자신의 손끝으로 배어 나온 영혼의 울림을 어루만지며 읽어나갈 장면만 생각해도 나는 설렌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순간들이 내가 지닌 모든 감각기관을 올올이 깨어나게 할 것임을 믿는 것이다.

이지누/글쓰는 사진가


전문 보기 - 이 시대 마지막 ‘책 읽어주는 남자’

 

by 푸른하늘 | 2007/03/16 00:26 | 비즈니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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