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 뒤늦게 개봉 대기중


문학, 그것도 외국소설은 고딩 때 헤밍웨이 전작을 본 이후로 즐겨 보지 않았는데, 너무 편협하면 안 되겠기에 최근 들어서는 번역소설도 보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튀어>가 정말 재밌었고, 이제 우리 출판시장도 번역수준이 높아져 뭔 소리를 하는지 부담될 정도는 아니겠기에.

80년대 이해가 안돼 스스로의 독서력을 탓했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원서로 보면, 아주 쉽다고 하죠. 그 때 그 책을 끝내 못 읽은 건 순전히 중역-이중번역-때문이거나, 날림번역 때문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아직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파올로 코엘료 작품을 못(안) 읽었다고 하면, 얕은 독서력이 뽀록나는 꼴이지만, 이제라도 만천하에 공개하는 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뻔뻔함'도 앞으로의 분발을 스스로에게 독려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백'합니다. (좀 심하게 꼬았나요? ㅎ)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개봉 대기중입니다. (선평점 별 네개)


선평점이 후하지 않으면 당연히 주문하지 않았겠죠. 후평점은 책 읽은 다음에 추후 공개 예정입니다. 책 소개에 있는 다음 구절들이 마우스를 장바구니로 움직이게 했습니다.

"에스테르는 현실에 대한 나의 불만이 두 사람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라고 말한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방치한 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것에서 오는 권태로움을 잊기 위해 자꾸만 새로운 모험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여느 부부들과 달리 서로를 구속하기 보다는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신뢰는 유지하는 열린 관계라고 나는 믿고 있었었다. 그런데 아내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미하일’이라는 젊은 남자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기에 나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나는 떠나간 아내를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새로운 여자친구도 사귄다. 그런데도 에스테르에 대한 생각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책은 이렇게 스포일러성 책소개를 해도 괜찮은건가? -.-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내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아내 ‘에스테르’의 실종과 관련해 혐의를 의심받아 경찰에 체포된다. 아내가 사라진 날의 알리바이(나는 아내의 친구와 잠자리를 하고 있었다)를 증명해주어서 곧 풀려나긴 하지만, 아내가 종적을 감춘 이유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경찰은 아내가 종군기자였고, 현재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취재를 다녔기 때문에 납치를 당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내는 나를 떠나버린 것이다. 단 한 마디의 인사도 없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운동에도 소질이 없고 여자친구를 사귀지도 못하는 소심하고 나약했던 나는 대학에도 가지 않고,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며 히피로 살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래가사를 하나 썼는데 그 노래가 히트를 치면서 작사가로 명성을 날리며 부를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어렸을 적의 꿈을 잊지는 못한 채,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을 한다. 또한 한 인간과 온전한 관계를 맺는 데도 서툴러 결혼과 이혼을 되풀이한다. 그러다가 유명 작사가인 나를 인터뷰하러 온 잡지사의 여기자 에스테르와 사랑에 빠지고 네 번째로 결혼을 한다. 하지만 2년쯤 결혼생활을 하고 나자 나는 이 관계에서도 뭔가 불편함을 느낀다.

여자들은 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구속하려 든다. 하지만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자유가 필요하다. 나는 모험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갈망을 포기할 수가 없다. 결국 나는 이번에도 아내 에스테르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런데 에스테르는 현실에 대한 나의 불만이 두 사람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라고 말한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방치한 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것에서 오는 권태로움을 잊기 위해 자꾸만 새로운 모험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혼자서 순례를 떠나라고 한다.

두 사람은 격렬히 싸우지만 결국 나는 스페인 산티아고의 길로 순례를 떠났고 거기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써서 성공하게 된다. 두 번째 작품인 ‘꿈을 찾아가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로 나는 확고부동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렇게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결혼생활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는 종군기자가 되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관한 르포를 쓰겠다고 선언을 한다. 이제 서로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사는 나날들이 계속된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내가 종적을 감춰버린 것이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난 가장 길고 위대한 여행의 기록

여느 부부들과 달리 서로를 구속하기 보다는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신뢰는 유지하는 열린 관계라고 나는 믿고 있었었다. 그런데 아내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미하일’이라는 젊은 남자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기에 나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나는 떠나간 아내를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새로운 여자친구도 사귄다. 그런데도 에스테르에 대한 생각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에스테르에 대한 나의 애증과 집착은 극에 달하고 그녀는 나의 ‘자히르’가 된다. 마침내 에스테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깨닫고 받아들인 나는 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찢어버릴 시간, 꿰맬 시간』이라는 소설을 쓰고 이것은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런데 이 신작소설의 사인회 날, 미하일이 내 앞에 나타난다. 어릴 때부터 어떤 존재의 목소리(어떤 소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보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았던 미하일은 취재차 카자흐스탄에 온 에스테르를 만나 그녀의 통역사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그녀에게서 힘을 얻었다. 에스테르의 간청과 도움으로 파리에 온 미하일은 그녀와 함께 자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에너지를 퍼뜨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 자신을 발견하게 돕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미하일이 파리의 한 레스토랑을 빌려 주관하고 있는 ‘만남’의 자리에 참석한다. ‘만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들과 불안을 털어놓으며 새롭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임이다. 그곳에서 나는 에스테르가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 것이 아니라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아내를 찾아 중앙아시아의 초원 카자흐스탄의 어느 마을로 떠난다.

미하일과 그리고 그의 친구인 도스의 도움을 받아 사막을 건너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나는 ‘텡그리(몽골어로 ‘하늘’을 뜻하는 텡그리는 ‘천신숭앙’의 한 형태다)’라는 유목민들의 문화를 배우게 되고 일상의 기적을 찬미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드디어 카자흐스탄의 어느 마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에스테르를 만난다. 먼 길을 걸어서 마침내 서로에게 다다르게 된 두 사람은 그 여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또 상대방을 발견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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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하늘 | 2007/05/09 23:38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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