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9일
사랑에 대한 몇가지 자문자답
7월 14일자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 김용규의 '오셀로를 통해서 본 사랑의 의미' 칼럼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 사랑과 질투의 관계, 아가페와 에로스, 소유방식으로서의 사랑과 존재양식으로서의 사랑, 갖는 사랑과 하는 사랑,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에 대한 내용 언급
1. 사랑은 결혼해서도 지속될 수 있을까요?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은 결혼일까요? 결혼이라는 결승테이프를 끊으면 마냥 행복해질까요? 생물학적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란 걸 감안하면 경제학에서 한계효용이 점점 체감하게 되는 시기가 결혼 아닐까요?
부부들은 결국 ‘정’ 때문에 산다고 하죠. 미운 정, 고운 정 말이죠. 시쳇말로 얘기하는 단맛 쓴맛, 애정과 증오, 집착과 질투조차 사랑이라는 대범주 안에 넣을 수 있겠지만, 그건 흔히 말하는 사랑은 아닐 듯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없는 결혼은 지속되어야 할까요? 아직 미혼자에게는 당위적 대답만 나올 듯한 질문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 그래서 더 객관적인 각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질문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2. 남녀의 사랑은 아가페적 사랑으로 가능할까요?
아주 친한 남녀친구겠지요. 현실에서 저는 불가하다고 봅니다. 성(sex), 육체적 사랑이 없는 관계를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영적인 사랑이라…
흔히 결혼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남자들 사이에서 ‘의무방어전’이란 말을 씁니다. 그리고, 아내와의 섹스는 근친상간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가족이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소유적 사랑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 영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사이. 이를 사랑이라 칭하지 않겠죠. 친구라는 말은 어울릴 듯한데 우정이란 말로는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3. 영원한 사랑은 가능할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 사랑이 지고지순할 수 있는 것은 온갖 방해요소들(여기서는 원수집안)이 있거나,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누군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더 이상 만나지 못하거나(어느 일방의 죽음), 함께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혼 혹은 동거는 그 사람의 모든 치부, 말하자면 눈꼽낀 얼굴, 부스스한 머리, 생리적인 현상부터 화장실 변기를 올리고 내리는 습관까지 하나하나 모두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삶의 기준이 되는 가치관, 인생관 등을 감싸고 이해하고, 또 그것을 함께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고, 소유로 가는 길입니다. 모든 걸 함께 하고 싶다는 관심이 어느날 모든 걸 함께 해야 하는 구속이 되기도 합니다.
4. 일부일처제는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결혼이 늦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1인 가정은 불가능할까요? 현재의 결혼이라는 제도, 1부1처제는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개인적으로 현재의 1부1처+자녀구조, 1부1처+애인+자녀구조는 어떤 형태로든지 변화를 맞지 않을까 합니다. 일부일처제와 향후의 가족제도와 관련해서는 관심도 있고, 좀더 많은 얘길 하고 싶지만, 이번 토론 주제와는 너무 갈래가 많이 벗어나는 문제인 것 같아 제 얘긴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 by | 2007/09/29 13:58 |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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