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3일
성당, 그리고 봉사
종교를 쉽게 가지지 못했다. 누군가의 절대자를 믿는다는 건 쉽지 않았다. 누군가를 믿고 싶었지만 말이다. 굳이 따지자만, 불교친화적인 무종교주의자였던 내가 명동성당에 다닌지 이제 4개월째다. 처음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다니게 되었지만, 서양문화의 두 축 중 하나인 성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다.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또한 기쁨이다.
우연히 명동성당 홈페이지에 들른 여자친구가 성당 웹진 작업에 참여할 취재기자를 모집한다는 걸 보고, 함께 봉사를 하자고 했다. 아직 예비교리자 신분이지만, 나의 노력으로 봉사를 할 수 있고, 조그마하지만 나의 재능과 몸으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쁨이다.
그 첫 날이 오늘이었다.
6월 8일이 정식으로 세례를 받는 날이다. 세례명은 이전에 영문명으로 쓰던 '크리스토퍼'로 잠정 결정했다. 줄여서 '크리스'로 썼었는데, 어떻게 보면 '크리스티나'를 연상하는 여자이름이지만, 이게 맘에 들었었다. 축일이 7월 25일로 내 생일인 7월 26일과 근접한 것이 정말 신기하다. 어찌 보면 이 또한 신의 계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랄까.
크리스토퍼는 사람들을 어깨에 메고 물을 건너다 주는 걸 생계로 삼았던 성자라고 한다.

# by | 2008/03/03 00:12 |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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