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한국판 <남쪽으로 튀어>?


'좋은 소설'이라는 추천을 여러 군데의 지면에서 접하고도 읽지 못했다.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라 그랬는지 모른다. 뒤늦게 봤다.

<남쪽으로 튀어>와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합쳐 놓은 건 같은 느낌. 초등학교생 지로가 고등학생 완득이로 재탄생한 것 같다. 딸에게 떳떳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복싱을 배우는 중년 아버지의 모습은 킥복싱을 배우는 완득이에 겹쳐 보인다. 난쟁이 아버지는 <난쏘공>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 듯하지만, 그럼에도 재밌다.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 똥주 때문이다. 전형적인 교사의 모습에서 한참이나 먼, 막말을 일삼는 선생님이지만, 속만큼은 따뜻하다. 거침없는 <남쪽으로 튀어>의 극좌파 아버지와 닮은 모습이다.

다른 점은 베트남 어머니의 등장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어느날 아버지를 따라 춤을 배우면서 함께 살게 된 말더듬이 삼촌. 드라마라면 칙칙한 분위기였을 등장인물들이 아주 유쾌한 소설로 태어났다. 담임과 제자의 관계를 아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가의 내공 덕분이다.


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나의 점수 :  네개반


남쪽으로 튀어!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만점


by 푸른하늘 | 2008/12/25 23:19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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